'윤석열 테마주'에 대장동 핵심인물 남욱이 왜 나와?

입력 2021-10-07 16:18   수정 2021-10-07 16:29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핵심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올 들어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된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은 건설업체 대표도 함께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타이어업체인 다이나믹디자인(옛 세화아이엠씨)의 2020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남 변호사는 같은 해 6월말 기준 2.91%의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에 올랐다.

남 변호사의 지분율은 9월말에는 3.24%까지 상승했으나 연말 기준 2.04%로 하락했다. 앞서 같은 해 5월27일 남 변호사는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세화이이엠씨 주식 56만1700주를 주당 1688원(9억5000만원 규모)에 사들였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에 사무실을 둔 투자자문사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006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4호(현 NSJ홀딩스)와 주소가 같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 김모 대표는 작년 8월까지 NSJ홀딩스의 대표를 지냈다.

2020년 5월12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세화아이엠씨가 실시한 1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전환사채(CB) 64억원 어치도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세화아이엠씨 지분율을 7.66%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5월27일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는 남 변호사와 나모 씨, 손모 씨 외 3인에 모두 230여만주를 처분하며 지분율을 4.57%로 다시 낮춘다.

케이제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이날 157만4305주를 주당 1688원(26억6000만원 규모)에 매입한 나모씨는 한 건설업체의 대표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씨의 세화에이엠씨 지분율은 2020년말 4.92%로 최대주주인 우성코퍼레이션(26.84%) 다음으로 높았다.

나씨는 2019년 4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관계인 분양대행업체 이모 대표를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인물이다. 나씨는 2014년 말 이모 대표에게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2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따내지 못하자 이 대표에게 수차례 내용 증명을 보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 5월 최대주주가 우성코퍼레이션에서 이브이첨단소재(옛 액트)로 바뀌었다. 2021년부터 남 변호사와 나씨의 지분율은 더 이상 공시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세화에이엠씨의 경영권을 인수한 액트 역시 남 변호사와 관련이 있는 회사로 파악된다. 2019년 10월부터 작년 7월까지 액트 사내이사를 지낸 김모 씨는 남 변호사가 2018년 서울 석촌동에 낸 음식점 업체 지천태의 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세미콘라이트와 퓨전데이타 등 액트 관계사에서도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세화아이엠씨는 최대주주가 액트로 바뀐 뒤 안영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검사 출신인 안 변호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23기) 동기다. 동인은 지난해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에 직무정지 등 징계처분을 내리자 윤 전 총장을 대리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안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자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에선 세화아이엠씨를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했다. 안 변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는 당연히 잘 아는 사이”라며 관련성을 인정했다. 다만 남 변호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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